양혜운 동문은 여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지만 한 가지 기술을 더 배우기로 결심했다. 바로 요리였다. 그녀는 인도 시킴 지역, 미얀마 탄린 지역 등 오지에서 비정부기구 활동을 하면서 많은 학교와 데이케어 센터, 고아원 등지를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아이들을 위한 음식과 식생활에 대한 교육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꿈을 찾기를 강조하는 내용의 책을 만드는 일을 했는데, 그 중 올바른 식생활의 중요성을 알려 주는 책은 거의 없었다. 현재 그녀는 로컬 재료를 최대한 이용한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10년 전에 제가 NGO 활동을 시작했을 때에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필수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CSR 프로그램을 중요시하기 시작했죠. 기업과 수혜자 모두에게 흥미롭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기부 받은 책, 회사 직원들이 만든 책을 가지고 학교를 방문할 때입니다. 아이들이 기뻐서 정말 어쩔 줄 모르거든요. 또한 계속해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일해야 하기 때문에 늘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합니다.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 저는 언제나 다음엔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번에는 펠트북보다 팝업북이 좋겠어’ 하는 식입니다. 저는 졸업 후 아동용 그림책을 만드는 일을 했는데, 그 책은 인도의 한 유치원에 보낼 예정입니다.
점점 더 많은 기업에서 다양한 CSR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놀랍고 기뻤습니다. 예전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하면 자원봉사 정도로 인식 되었거든요. 현재는 점점 더 많은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아이디어, 그리고 아이디어입니다. 브레인스토밍은 매우 중요합니다. 설령 바보 같아 보이거나 매우 비현실적인 아이디어일지라도 다 좋습니다. 열린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희 팀, 저 자신에게 가장 먼저 이렇게 묻습니다. “우리 모두 공평하게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가?”
‘제대로 먹기’에 대한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결심했을 때 저의 질문은 “음식과 요리의 기본을 어디에서 배워야 할까”였습니다. 그래서 요리의 기본부터 충실히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의 요리 디플로마 과정을 선택했습니다.
요리 과정에서 제가 배운 가장 값진 가르침은 재료의 가치에 대한 존중입니다. 거기에서 받은 영감으로 사람들이 음식에 대해 존중하는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죠. 그리고 르 꼬르동 블루에서 배우고 익힌 기술, 지식, 음식에 대한 존중 덕분에 새로운 경력으로 가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르 꼬르동 블루에서 배운 내용 없이 ‘제대로 먹는 법’을 이야기하는 것은 상상만 해도 아찔하네요.
단톡방에서 소식을 주고받곤 합니다. 동기들과는 전우애를 나눈 사이랄까요. 학교에서 서로 도와 주면서 살아 남았으니까요! 이 친구들과 함께 하게 된 것은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에 제가 CSR 프로그램을 소개했을 때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던 비정부기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기구가 아니었고 재정 상태도 안정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회사의 고집스러운 뚝심이 좋았고, 동정에 호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호텔 신라에서 참여하고 싶다고 알려 왔죠. 저희 프로그램에 참가한 최초의 대기업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기뻐서 주말도 없이 계속 일에 매진했었습니다. 호텔 신라는 그 후로도 9년 이상 최고의 서포터가 되어 주었습니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결국 옳은 길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제가 한 결정 중 가장 잘 한 일은 르 꼬르동 블루에 다닌 것입니다. 지식도 중요하지만 지식이 기술과 결합되면 차원이 달라집니다. 기술 그 자체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지만 기존의 직업에 새로운 전문 기술을 결합하면 경력의 새 장이 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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