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나요? 많은 분들이 늘 궁금해 하시는 질문인데요.
요리나 제과를 배웠다고 해서 꼭 셰프, 파티쉐만 되는 것이 아니랍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과 접목시켜 오히려 한계 없이 다방면으로 커리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르 꼬르동 블루 한국지사가 만난 이번 동문인터뷰의 주인공이 바로 그러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요리 블로거 우사기, 요리책 저자로 유명한 남은주 동문님. 도쿄에서 라이프스타일리스트로도 활동중이신데요.
일본에서 전해 온 따끈따끈한 스토리! 진심어린 조언을 전해주신 남은주 동문과의 만남, 지금 시작합니다!
Q. 르 꼬르동 블루의 어떤 캠퍼스, 어떤 과정을 졸업하셨나요?일본 도쿄 캠퍼스에서 제과 디플로마(Pastry diploma)과정을 졸업했습니다.
Q. 어떻게 도쿄캠퍼스에 입학하게 되셨나요?일본 유학을 계기로 도쿄에 살고 있어 자연스레 르 꼬르동 블루 도쿄캠퍼스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르 꼬르동 블루 입학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일본그릇샵 운영과 함께 [우사기의 도쿄식탁]을 시작으로 여섯 권의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우사기의 행복한 도시락, 홈메이드쿡, 우사기의 일본 가정식 한 그릇, 우사기의 아침시간)
Q. 졸업 후 어떤 경험들을 쌓아 오셨는지 궁금합니다.졸업 후 프랑스제과점 오픈 멤버로 6개월 가량 경험을 쌓았고, 지금은 라이프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Q. 현재 하시는 일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후루타치프로젝트]라는 일본 연예기획사의 소속 라이프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샵 운영, 도예작가의 전시회 기획, 도서 집필, 게터링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학교 재학시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제가 들은 클래스는 진학을 위한 어린 학생들보다는 제과점에서 일을 하고 있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다가 새롭게 제과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 또한 엄밀히 말하면 후자에 속했는데요. 입학 초기에는 제과 경험이 많은 학생들이 월등하게 뛰어나 제과를 처음 시작하는 내가 잘 따라갈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물론 저뿐만이 아닌 전직을 생각하며 제과에 첫 발을 디딘 분들 모두가 그랬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제과 경험이 없는 학생들과 모여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매일같이 고민 했었지요.
그러다 결국 저희는 결론은 하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연습"이었지요. 연습을 한 횟수만큼 실력이 늘 수 있다는 가장 단순하면서 정확한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방금 들은 이야기도 깜빡하고 몸이 마음만큼 따라가진 못했지만, 제2의 인생을 설계하며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저희들에게는 그 어느 누구 못지 않은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과 초보였던 우리는 꾸준히 연습 횟수를 늘려갔습니다. 그런 날들이 켜켜이 쌓이다 보니 중급 과정 중반쯤 가서는 제과 경험이 있던 학생들과의 차이가 신기할 만큼 좁혀졌습니다.
결국 상급을 마칠 때에는 제과 유 경험자들과 초보였던 학생들과의 차이는 거의 없어지고, 오히려 배운 것들을 매일같이 연습했던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 간에 차이가 생겨났습니다.
상급 시험을 마친 날, 꾸준한 노력 또한 재능의 하나라는 진리를 한 번 더 깨달은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Q. 르 꼬르동 블루에서 배운 것이 현장에서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르 꼬르동 블루에서 배운 이론부터 실습까지 모든 과정들이 신기할 만큼 일은 물론, 일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제과점에서 파티쉐로 일을 하는건 아니지만,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실습으로 레시피를 개발할 수 있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먹음직스럽고 앙증맞게 스위츠를 표현할 수 있을지, 좀 더 현실적이고 스위츠에 적합한 테이블 세팅을 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Q. 일하실 때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여행을 좋아합니다. 일상에서 잠시 떨어졌을 때, 새로운 사람과 만났을 때나 새로운 공간에 있을 때는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새로운 영감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일이 바쁠 때에는 일상에서도 새로운 영감을 찾으려 애씁니다.
일상에서는 제과점이나 카페, 레스토랑, 라이프스타일 숍 등 조금이라도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곳이 있다면 직접 가보는 편입니다.
케이크 하나, 요리 하나 뿐만이 아닌 전체적인 분위기와 색감, 그 곳에 오는 손님의 층, 오너가 추구하는 세계관까지 여러 관점에서 보다 보면 무언가 가슴을 콕 울리는 것이 있습니다.
그 것이 단순히 맛 일 때도 있고, 한 마디 말로 표현이 안되는 어떤 [감感] 같은 것일 때도 있는데 그렇게 받은 영감들이 저에게 들어와 새로운 그 무엇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라이프스타일 우사기 샵이 어떤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는지?<라이프스타일 우사기>는 장식하기 보다 직접 그릇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 작가들의 그릇들을 중심으로 심플하면서도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그릇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요리와 제과를 돋보일 수 있는 일상의 그릇들을 셀렉트 하였으며, 샵에서는 좋아하는 그릇을 직접 골라서 카페 타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일본그릇 #일상그릇 #그릇카페 #도예작가전시회<라이프스타일 우사기>는 좋아하는 그릇과의 행복한 일상을 응원하며,
지친 날의 휴식이 되어줄 수 있는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Q.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 메뉴는?봉봉 쇼콜라를 좋아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먹는 것보다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초콜릿은 제과 과정 중 가장 어려웠지만 가장 재미난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만드는 이의 손에 따라 확연한 차이가 있고, 굉장히 델리케이트한 소재이기도 한 초콜릿은 알면 알수록 어렵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초콜릿은 저에게 좋은 기회를 가져다 준 행운의 상징이기도 하고요.
Q. 푸드 관련 업계에서 일하기 위해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하나는 자신의 취향과 재능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 같습니다. 세상에는 맛있는 것이 넘쳐나고, 그 맛의 기준 또한 아주 다양합니다.
푸드 업계에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뚜렷한 가치관이 자기의 중심에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또 하나는 꾸준한 노력입니다. 반복된 연습과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시도해보는 여러 가지 도전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 생각합니다.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은 못하는 것이고, 꾸준히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재능이기도 하니까요.
Q. 르 꼬르동 블루에서 더 배워보고 싶은 과정이 있다면? 기회가 되면 제빵코스를 배워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도쿄 캠퍼스에서 열리는 클래스 중, 화과자[와가시和菓子]도 배워보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앞으로도 꾸준히 재능 있는 신인 도예작가들을 응원하는 다양한 전시회 기획 및 요리나 제과를 바탕으로 한 컬럼, 에세이 등의 집필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게터링 일도 넓혀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일상과 일의 구별이 없을 만큼 항상 좋아하는 일 속에서, 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마음으로 앞을 향해 묵묵히 나아갈 계획입니다.
Q. 요리유학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인생의 정답이 하나가 아니듯이 요리유학을 했다고 꼭 일류 셰프나 파티쉐를 꿈꾸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직으로 파티쉐를 꿈꾸며 제과 공부를 시작했지만, 그런 과정에서 우연히 만든 초콜릿을 계기로 지금의 회사와 인연을 맺었고,
덕분에 제과 뿐만 아닌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두 다 할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일을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 입학을 앞두었을 때는 요리학교를 졸업하는 것만으로도 유능한 파티쉐로서 새로운 길이 펼쳐질 거라 생각했지만, 사실 졸업 때가 되면 오히려 본인이 얼마나 미숙한지 더 잘 알게 되는 거 같습니다.
졸업 때 어떤 셰프께서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졸업을 하고서야, 그 때서야 비로서 스타트라인에 서는 것"이라고요.
요리학교에서의 배움이란 사실 스타트라인에 서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이지요. 그리고 그 스타트라인의 골은 본인이 정하는 것이니까요.
요리유학을 통해서 일류 셰프나 파티쉐의 길로 가는 것도 아주 근사한 삶이지만,
요리나 제과 과정을 마친 후 본인의 다른 재능과 접목하여 새로운 스타일의 일을 설계하는 것 또한 아주 멋진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꾸준히 노력하는 길에는 생각지 못한 행운이 따르는 법이지요.
요리유학을 계기로 나에게 어떤 기회가 생겨나고 또 그 기회를 발돋움으로 어떤 성장을 하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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